21일 금융권에 따르면 C&중공업 채권단은 이날 우리은행에서 회의를 열고 '워크아웃 중단' 결정을 30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대 채권금융기관인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가 30일까지 결정을 보류해 줄 것을 제안하고, 나머지 금융기관들이 이에 동의했다. 메리츠화재는 M&A를 통한 처리방안도 채권단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의 제안에 대해 2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C&중공업 인수희망자와의 물밑 협상을 실제로 진행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채권단에 M&A는 최선의 해법이다. C&중공업이 매각되면 은행 뿐 아니라 선수금환급보증(RG)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량업체가 인수할 경우 C&중공업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부담도 경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C&중공업이 M&A를 통한 회생에 성공한다면, 이후 예정된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에서도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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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메리츠화재가 시간을 벌기 위해 M&A를 제안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중공업의 워크아웃이 무산된다면, 메리츠화재에 대한 책임론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최대 채권금융기관이면서도 채권단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왔다는 점에서다. 메리츠화재가 30일 채권단 회의에 M&A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들고 오지 못한다면 큰 비난을 살 수도 있다.
금융권은 이날 C&중공업 (0원 %) 채권단 회의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M&A 등을 통한 회생 가능성에 대해선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A 논의는 청산을 위한 자산매각이 아니라 C&중공업 자체를 매각한다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조선업 뿐 아니라 금융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