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C&중공업 M&A 추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9.01.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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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채권단 회의서 제안..30일 윤곽 나올 듯

퇴출 위기로 몰렸던 C&중공업 (0원 %)이 오는 30일까지 시간을 벌게 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C&중공업 채권단은 이날 우리은행에서 회의를 열고 '워크아웃 중단' 결정을 30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앞서 C&중공업은 건설업계 신용위험 평가에서 퇴출대상인 D등급으로 분류되면서 워크아웃 중단이 확실시 됐다.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대 채권금융기관인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가 30일까지 결정을 보류해 줄 것을 제안하고, 나머지 금융기관들이 이에 동의했다. 메리츠화재는 M&A를 통한 처리방안도 채권단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의 전 워크아웃 중단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메리츠화재의 제안에 따라 결정시기를 미루게 됐다"며 "메리츠화재가 거론한 M&A 등을 통한 처리방안도 그 때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리츠화재의 제안에 대해 2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C&중공업 인수희망자와의 물밑 협상을 실제로 진행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채권단에 M&A는 최선의 해법이다. C&중공업이 매각되면 은행 뿐 아니라 선수금환급보증(RG)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량업체가 인수할 경우 C&중공업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부담도 경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C&중공업이 M&A를 통한 회생에 성공한다면, 이후 예정된 건설·조선사 구조조정에서도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가 시간을 벌기 위해 M&A를 제안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중공업의 워크아웃이 무산된다면, 메리츠화재에 대한 책임론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최대 채권금융기관이면서도 채권단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왔다는 점에서다. 메리츠화재가 30일 채권단 회의에 M&A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들고 오지 못한다면 큰 비난을 살 수도 있다.



금융권은 이날 C&중공업 (0원 %) 채권단 회의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M&A 등을 통한 회생 가능성에 대해선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A 논의는 청산을 위한 자산매각이 아니라 C&중공업 자체를 매각한다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조선업 뿐 아니라 금융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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