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구조조정, 부동산펀드에 '볼똥'

머니투데이 김성호 MTN 기자 2009.01.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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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이 발표됐는데, 이들 건설사가 시공하는 부동산개발사업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건설사 구조조정에 부동산펀드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에 포함된 건설사가 시공중인 부동산 개발사업에 다수의 부동산펀드가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면 채무상환이 유예됩니다. 따라서 구조조정에 포함된 건설사가 시공중인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한 부동산펀드는 만기 때 자금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건설사 구조조정과 함께 자금회수가 어려워진 펀드들이 속출하면서 해당 운용사도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된 월드건설이 시공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펀드 자산을 투자한 피닉스자산운용은 조만간 수익자총회를 열어 만기를 연장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펀드는 2006년 7월 공모로 설정돼 경기도 평택시 도시개발사업에 투자했으며, 설정금액은 1394억원 정도입니다. 도시개발사업의 시행사는 월드도시개발, 시공사는 월드건설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도 담보로 잡은 토지를 매각해 원리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투자한 부동산개발사업은 광주시 남구에서 진행중인 아파트개발사업으로 역시 이번 구조조정에 포함된 대주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습니다. 이 펀드의 설정금액은 316억원입니다.

이밖에 다올부동산자산운용과 한화투신운용 등 다수의 운용사들도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펀드운용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녹취)업계 관계자 :
공모펀드만 놓고 보면 빙산에 일각입니다. 사모펀드까지 포함하면 이번 구조조정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펀드는 아마도 수 십여 개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건설사 구조조정이 한차례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향후 도급순위 100위 이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이 실시될 경우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MTN 김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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