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구조조정 후폭풍이 부동산펀드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20일 대주건설 등 12개 건설사에 대한 퇴출 및 워크아웃이 결정되면서 해당 건설사와 관련 있는 부동산펀드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운용중인 부동산펀드 중 구조조정이 결정된 건설사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한 펀드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수십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일부 펀드는 이미 만기연장, 담보토지 매각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피닉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는 3월3일 펀드 만기연장을 위한 수익자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일단 시간을 벌고 투자자금 회수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시공과 지급보증을 약속한 대주건설의 퇴출로 펀드 운용이 어렵게 되자 담보토지 매각을 통한 원리금 회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토지 매각이 쉽지 않은데다, 시세도 크게 하락해 원리금 회수는 힘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2010년 3월 펀드 만기까지 담보토지 매각 등을 통해 채권 회수에 주력할 것"이라며 "퇴출 대상이 되기 전에 어느정도 상황을 파악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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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의 '다올뉴리더부산부곡동사모7시리즈'(대동종합건설)와 한화투신운용의 ‘한화마스터피스사모부동산 6-7호’(대주건설) 등 다수의 사모펀드들도 건설사 워크아웃 결정으로 펀드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자산운용사 한 부동산펀드 담당자는 "사모펀드까지 포함할 경우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문제가 발생한 부동산펀드는 수 십여개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도급순위 100위 이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을 실시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