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용산 화재현장서 연행한 22명 조사

류철호 기자 2009.01.2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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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책임질 있으면 책임지겠다"

20일 오전 발생한 서울 용산 철거민 화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연행한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회원 등 22명의 신병을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농성 경위와 시너 등 위험물질 반입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전철연의 조직적인 가담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진압 현장에 있던 경찰특공대원 5명을 함께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진상 파악이 끝나는 대로 사건의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본부 관계자는 "농성 시작부터 진압까지의 과정, 화재 원인과 사망자 발생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지휘 라인에 대한 조사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본부장으로 하고 검사 7명과 수사관 13명 등 21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검찰은 이날 사고로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또 철거민 부상자 중 1명은 중태로 알려지는 등 추가 사망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총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서울경찰청장)는 이날 경찰청사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가 이번 참사의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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