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T는 KTF와 합병을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4개월내로 합병작업을 마무리짓고, 2011년 매출규모 20조원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합병KT' 5월 18일 등장?
KT는 3월말 또는 4월초 정기주총을 열어 합병안을 승인받는 한편 4월 중순에 합병을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응하고, 4월말 증권선물거래소에 합병보고를 함으로써 합병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KT는 KTF의 지분 10.7%를 보유한 2대주주 NTT도코모에 대해서는 5년 만기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환사채발행대금은 NTT도코모가 보유하고 있는 KTF 주식의 60%를 양도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KT는 합병을 위한 주식교환시 자사주를 최대한 활용하고 외국인 지분한도를 고려해 신주발행 물량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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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0조 매출목표
KT는 융합시대의 리더십을 선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KTF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등 11개국에서 단일기업에서 유·무선통신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 KT도 KTF와 합병해서 유선통신의 성장정체를 극복하는 한편 IT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KT는 합병법인의 지향점으로 '컨버전스 분야 리더십 발휘' '글로벌 사업자로의 변신' '유선사업 효율화' 'IT산업 재도약 견인' 등 4가지로 정하고, 2011년 매출규모를 20조7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간 5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명 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석채 KT 사장은 "합병은 KT 한 회사의 문제라기보다 대한민국 IT산업의 동맥경화를 막는다는 차원"이라며 "합병을 통해 산업내 리더십을 회복해 IT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인가조건' 넘어야 할 산
그러나 합병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SK텔레콤과 LG계열 통신3사는 물론 케이블TV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측은 "무엇보다 KT 쏠림현상이 심화돼 향후 사업자간 경쟁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합병KT는 사업자위의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이블TV 진영도 "KT의 유선서비스 독점적 지위를 감안해 IPTV도 자회사를 통해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제 이동전화 서비스까지 결합되면 KT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져서 유료방송 사업자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합병인가신청서를 접수받은 방통위도 '인가조건'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