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브로드, "KT합병 결사 반대"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9.01.20 18:18
글자크기

통신설비 독점 결과 컨버전스 시장의 지배력 확대로 나타날 것

SK텔레콤 (57,500원 ▼900 -1.54%)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가 "KT-KTF 합병이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며 합병 반대 의사를 공식 밝혔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21일 오전 10시 30분 T타워에서 KT-KTF 합병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양 사는 "KT-KTF 합병은 후발 유선통신업체들의 고사(枯死)를 초래, 지난 97년 유선시장의 경쟁체제 도입 이후 불과 10여 년 만에 또다시 'KT 독점시대'를 여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두 회사는 KT의 유선설비 시설 현황을 공개했다.



SK측은 "KT는 유무선 통신업체 중 유일하게 통신서비스 인프라 구축 시 꼭 필요한 전주, 통신케이블 관로, 광케이블 등을 독점하고 있다"며 "후발 업체인 SK브로드밴드가 약 10년간 5조원 이상의 누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KT 대비 통신 인프라 확보 수준은 인, 수공 4.8%, 통신케이블 관로 3.0%, 광케이블 11.7%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SK측은 "국영기업으로 출발해 지난 2002년 민영화되기 전까지 100여년에 걸쳐 구축한 KT의 통신 인프라가 후발업체에 비해 절대적 우위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양사 합병에 따른 시장 지배력은 유무선 통신시장은 물론 IPTV, 인터넷전화 등 컨버전스 시장으로까지 확산,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LG텔레콤 등 LG 통신사들도 "합병의 순기능이 있을지 모르지만 '경쟁제한적' 상황이 발생해 KT의 독점력이 견고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LG측은 KT가 방통위에 합병 인가 신청을 한 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