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사 "1월 임금 50%↓·가동중단"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1.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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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설 상여금도 포기, 경영정상화 위해 결단"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 노사가 1월분 임금을 50% 줄이고 물량조절을 위한 추가 생산중단에 합의했다.

쌍용차 노사는 20일 오후 평택공장에서 노사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합의는 법정관리 신청 이후 처음 노사가 만나 얻은 성과여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의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우선 회사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월분 임금을 50%만 지급받기로 했다. 아울러 설 명절에 지급되던 상여금 50%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경영정상화의 대의로 결단했다"며 "현장으로부터 많은 항의도 받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조는 최대한 희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쌍용차 노사는 기존 설 연휴 앞뒤로 4일(조업일수)을 더 보태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휴무할 방침이다. 이번 가동중단은 지난달 물량 감소를 이유로 가동을 멈춘 이래 3번째다.

최근 가동중단과 생산 재개를 거듭해온 쌍용차는 납품업체에 지불해야 할 대금마련이 시급해 가동중단을 선택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관계자는 20일 “부품 자재 대금이 나가야 되니까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차를 만들고 라인을 멈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일부 업체의 부품조달 거부로 지난 13일 생산을 멈췄다 16일부터 재개했으며 현재 납품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노조는 21일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지속될 노사협의에 들어갈 대표들을 뽑는 한편 설 연휴를 전후한 대국민 홍보방법을 논의한다. 중국 상하이차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국민적 지지여론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설 명절이 생사가 갈리는 시점이다. 연휴 직후인 29일에 만기 도래하는 어음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 사무총장인 최병훈 네오텍 대표는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지난해 11월 납품대금 933억원의 어음이 동결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환매청구를 요구 받고 있다”며 연쇄도산을 우려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한 호텔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중소기업지원 특별정책자금,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보증 지원, 어음 만기 연장 등을 정부와 금융기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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