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 롯데 계열사 맞나? 롯데기공 C등급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1.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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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기공, 부실징후기업(C등급) 판정.."그룹 차원 대책 있을 것" 차분한 반응

총 16개 건설·조선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및 퇴출 대상으로 결정돼 관련 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현금부자기업'으로 통하는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기공도 워크아웃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중소 건설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로 고전하고 있지만 재계에서 현금 동원 능력이 가장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난 롯데그룹의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돼 의외라는 반응이다.



롯데기공은 20일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 발표에서 경남기업, 대한조선 등 14개 건설·조선사와 함께 부실징후기업(C등급) 판정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으로 결정됐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자구계획 등을 수립하고 채권금융기관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기업 회생을 위한 노력을 공동으로 전개하게 된다.



1973년 설립된 롯데기공은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건설과 함께 건설업 계열사로 타운하우스인 '롯데펜트하임'과 아파트 '롯데인벤스' 등으로 건설 사업을 영위, 도급순위 76위를 기록했다. 건설 사업 외에 보일러, 자동판매기, 주차설비 등 제조·판매 사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건설 사업의 매출 비중이 커져 현재 건설과 제조·판매 비중이 6대4로 이뤄져있다. 2007년 말 기준 자본금 143억원 규모며 롯데알미늄주식회사(18.3%) 등 롯데계열사가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워크아웃 및 퇴출 결정에 해당 건설사들은 매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지만 롯데기공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막강한 자금능력이 있는 롯데그룹의 계열사여서 향후 그룹 차원의 지원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기공 관계자는 "미분양으로 은행 쪽에서 유동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채권은행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룹에서 크게 동요하지 말라고 들었다"며 "그룹차원에서 자금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위해 건설부문을 매각하더라도 롯데건설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건설 부문을 제외한 보일러 등 제조 사업 부문은 기존대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며 이번 일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롯데기공의 지분 80%가 롯데계열사인 만큼 금융권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룹차원에서 대책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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