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쌍용차, 삼성이 인수했으면 좋겠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1.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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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를 삼성그룹이 인수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4일 아주대 유비쿼터스 SOC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쌍용차를 삼성 등 자동차 공업을 이끌어갈 만 한 국내 대기업이 인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제가 어려워 쌍용차를 맡을 만한 곳이 없다"며 "삼성이 돈을 가진 것이 사실인데 (삼성에) 쌍용차 인수를 말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김 지사의 발언은 쌍용차를 해외 기업이 인수해 기술 이전 시비가 생기게 하는 것보다는 국내 기업에 넘기는 것이 좋겠는데 경쟁력을 갖추자면 삼성과 같은 기업이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서도 삼성의 쌍용차 인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 측이 한차례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데다 쌍용차의 강성 노조 문제와 세계 자동차 생산 과잉 등 걸림돌이 많아 삼성의 인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삼성그룹은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계속된 적자를 이기지 못해 2000년4월 르노 측에 삼성차의 지분 70.1%를 매각했다. 현재는 삼성카드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 지분의 19.9%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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