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성명 유감"…인식차는 뚜렷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1.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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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선진, 北 맹비판…민주 "정부 대북정책 전환해야"

여야는 18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대남 전면 대결태세 선언' 성명과 관련해 일제히 유감을 표명했지만 배경 분석과 대응방식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북한의 강경조치에 대해 '도발적 행위'라고 맹비판하며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강경기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은 정세를 착각하지 말라"며 "북방한계선(NLL)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겠다는 인민군의 협박은 아주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이 시점에 인민군이 끼어들어 전면대결 운운하는 것은 북한의 내부통제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반증"이라며 정부 당국에 북한 군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북한의 이번 성명이 미국 오바마 새 정부를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과 관련해 "오바마 정부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것이라면 번지수가 틀렸다"며 "이런 위협은 북미관계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잘못된 투정"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은 북한의 조치가 남측을 향한 '과잉 제스처', 미국에 대한 '치졸한 술책'이라고 규정하고 정부가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수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정부가 북한의 도발 행위에 결코 일희일비해서는 안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북측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성 경거망동에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북한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정부에 그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남북화해협력의 새로운 여망을 저버리고 북한이 대남 전면대결 태세 진입을 선언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대북관계에 아무 비전도,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이 개탄스럽다"며 "통미봉남을 표방하는 북한의 태도와 이명박 정부의 무대책 속에서 한반도 평화가 요원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한결같이 요구해온 6·15, 10·4 선언의 계승을 신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남북관계 해결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전향적인 대북정책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북한이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한 것으로 보고 정부가 태도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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