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와 만난 국내 양대 항공사 수장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2명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경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놨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 1기 출신으로 2004년부터 대한항공 총괄담당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올해 아시아나 (9,770원 ▲280 +2.95%)항공을 맡은 윤영두 사장도 환율 얘기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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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널뛰기를 반복하는 환율 때문에 그에 따른 경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경영 예측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900원, 유가 85달러’ 수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환율과 유가는 크게 어긋났다.
◇"매출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는데..하반기엔"
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한 목소리로 ‘보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9조 3000억~5000억 원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어렵겠지만 올해 매출은 최소한 10조원 이상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도 "지난해 4조3000억 원 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안다"며 "올해 계획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결과, 4조5000억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노선에 대해선 "현 시장 상황에선 추진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놨다.
이 사장은 "올해 특별한 신규노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그는 "중국 위안화 강세로 중국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면서 "2010년 한중일 항공자유화가 되는 만큼, 중국을 무비자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윤 사장은 "지난해부터 취항을 추진한 애틀랜타 취항 계획은 있지만 시기는 미정"이라면서도 "미주 노선 확대는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항공사 CEO는 "그래도 올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