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이 와중에 또 파업하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1.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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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장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 마찰, '쟁의발생 결의건' 상정

자동차산업의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를 시작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오는 19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02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 발생 결의건’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쟁의발생 결의가 이뤄지면 쟁의대책위를 구성하고 ‘투쟁체제’로 조직을 전환하게 된다.



원인은 올 1월부터 시범실시하기로 한 전주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지난해 단협에서 합의한 사항으로 현행 주야간 2교대(10+10시간)를 오전 6시30분부터 연속 2교대(8+9시간)으로 바꿔 밤샘근무를 없애면서도 사실상 월급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노사는 근무형태변경추진위를 구성하고 전주 별도협의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은 경기불황에 따른 세계적 자동차수요 감소로 전주공장 버스라인을 1교대로 전환하는 내용의 비상경영체제를 이미 발표한 상태다.



노조는 주간연속2교대제가 최대 현안이었던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다. 현대차지부는 지난해 말부터 “전주공장 상황에 따라 2009년 노사관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사측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했다”며 “사측이 애매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우리 방식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이번 움직임은 연초부터 파업이라는 무기로 사측을 압박, 근무체제 변경뿐만 아니라 감산이 장기화할 경우 진행될지도 모르는 구조조정 가능성에도 사전 대비하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현대차지부는 19일 쟁의발생 결의건이 통과되면 설 연휴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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