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재국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부회장은 지난 14일 저녁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한미신년교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요한 것은 반등이 아니라 언제가 저점인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3월쯤 가봐야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역대 처음으로 올해 사업계획도 못 내놓은 채 1분기 생산량을 각각 현대차 25~30%, 기아차 24% 줄이는 방안 정도를 세운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종무식에서도 2009년 세계 자동차시장에 공급과잉이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판매와 마케팅 중심으로 업무체제를 전환하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해외시장 강화가 관건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 판매 221만대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 고지를 넘었고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20%이상 판매를 늘렸다. 하지만 일본이나 독일 브랜드에 비해 북미시장 점유율 증가 폭이 적고 실물경제 위기가 이머징마켓으로도 번지는 실정이라 위기감이 크다.
기아차도 정의선 사장이 신년 첫 출장을 남미로 가 현지 딜러들을 독려하는 등 판매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 판매법인을 세운데 이어 남미에도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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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는 “세계적인 자동차산업 위기가 6개월을 맞는 올 1분기말이 중장기 전망을 세울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도 3월쯤 시장상황과 판매현황을 지켜보며 특단의 대책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