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덩치 키우기에 급급하던 씨티그룹 역시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씨티그룹이 주식영업 부문을 모건스탠리와 합병하기로 합의하면서 ‘씨티 금융 슈퍼마켓’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오늘 주식영업 파트인 스미스바니의 지분 51%를 모건스탠리에 넘기며 약 27억 달러를 받기로 했고, 앞으로 5년 동안 나머지 49%에 대한 지분도 모건스탠리에 양도할 수게 옵션을 달았습니다.
지난해 2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4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씨티그룹은 지난 4분기에도 100억 달러의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
'자본 확충을 가장 많이 한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손실상각이 이뤄진다는 얘기는 향후 제2의 AIG처럼 미국의 공적자금이 계속해서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증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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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소매 금융에 강한 씨티은행과 보험, 기업금융에 강점을 보인 트래블러스 그룹이 합병하면서 '금융 백화점'의 틀이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씨티는 재작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대두된 상황에서도 소비자 금융을 확대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 나섰고, 작년 10월만 하더라도 모기지 관련 손실이 가장 많은 와코비아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보이는 등 욕심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씨티그룹이 불과 3개월만에 이제는 제 살을 잘라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처지가 됐습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 경제위기는 한때 초우량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운명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MTN 이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