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정부 무보증 20억불 외화차입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1.13 09:29
글자크기
수출입은행이 미화 2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1998년 40억달러의 외평채 발행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채권발행은 정부 무보증으로 이뤄졌다. 그간 국제금융시장에서 국책은행인 수은의 지위가 정부와 동일한 신용도를 갖는 것으로 간주돼 왔기 때문에 정부보증으로 채권을 발행할 경우 혼선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발행조건은 안정된 유동성확보를 위해 5년만기 고정금리로, 금리는 리보(Libor)에 6.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금리는 다소 높지만 리먼 사태 이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호전되지 않았다는 점, 현재로선 국채와 정부보증채가 주를 이룬다는 점 등으로 적정한 금리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수은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플랜트, 선박 등 국내기업의 자본재 수출 및 자원개발,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 중소수출기업 지원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주간사는 씨티그룹, 도이치뱅크, HSBC, 메릴린치, RBS(Royal Bank of Scotland)로 투자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미국이 54%로 가장 많고 아시아(30%), 유럽(16%)이 뒤를 이었다.

특히 투자자 구성 면에서 자산운용사가 65%를 차지해 대형투자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펀드에 발행금액의 2배가 넘는 44억달러 규모의 투자주문이 몰리는 등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며 "미국 일본 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등으로 한국에 대한 국제금융시장내 인식이 현저히 달라진 것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수은의 무보증 외화채권 발행과 함께 정부지급보증으로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던 산업은행의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시장을 태핑(사전조사) 중"이라며 "최소 10억달러이지만 상황에 따라 더 많이 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