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순자산총액 감소 자산운용사 '비상'

더벨 김참 기자 2009.01.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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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슈로더 등 급감..운용보수 감소 불가피

이 기사는 01월12일(11: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자산운용사의 주수익원인 운용보수가 급감하고 있다. 주가 급락이 펀드 순자산총액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은 89조7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조4587억원 줄어든 수치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급감한 곳은 외국계 운용사. 지난 2007년 이머징마켓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면서 펀드수탁고를 급격하게 늘려온 탓이다.



특히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하락세가 가장 가파르다. 지난 7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의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은 2조28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8443억원)보다 무려 53%나 감소했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으로 역외펀드 수탁고가 급속하게 감소한 것은 물론 차이나펀드 등 대표상품의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추락한 것이다.

이어 슈로더투신운용이 12조6425억원에서 6조5781억원으로 48% 감소했으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12조8780억원에서 7조5701억원으로 42%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16조원이나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35% 수준이다.


순자산총액 감소에 자산운용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자산운용사의 주 수입원인 운용보수가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전체 수익의 95% 이상이 운용보수다.

일반적으로 운용사들의 운용보수는 펀드별로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순자산총액의 60~70bp 가량 된다. 예를 들어 순자산총액이 10조원이라면 600억원이 운용보수로 자산운용사에 떨어진다. 순자산총액이 40% 감소해 6조원으로 줄어들었다면 운용보수도 360억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탁고 중 중국펀드와 인도펀드 비중이 커 순자산총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사실”이라며 “순자산총액 감소로운용보수가 줄어드는 들고 있는 것은 고민이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계운용사들이 리테일 기반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해외펀드를 판매했다”며 “증시하락에 따른 순자산총액의 감소로 만약 주식시장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운용보수 수익도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30일 정기공시 기준으로 자산운용사 투자신탁위탁자보수를 보면 피델리티자산운용 160억원, 슈로더투신운용 538억원,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47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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