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상태 카드사 CP 해빙 무드(종합)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1.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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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2월12일 이후 1.1조 발행늘어..금리도 급락

고사 위기에 몰렸던 카드·캐피털사(여신전문금융회사)의 기업어음(CP) 발행이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폭발적인 자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머니마켓펀드(MMF)와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에 힘입은 은행·증권사에서 CP 매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예탁결제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CP잔액(1월9일 기준)은 9조6787억원으로 지난해 12월12일보다 1조1132억원 증가했다.



그간 여신전문사의 회사채·CP 발행은 시중은행까지 불어닥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으로 사실상 개점휴업한 바 있으나 최근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CP 금리는 국고채 등 다른 채권금리가 오르는 와중에서도 전날보다 0.27%포인트 하락한 5.66%에 마감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실 우려로 회사채나 CP 발행 모두 시장에서 홀대받던 여신전문금융사들이 최근 CP 발행이 증가하면서 자금난에 숨통을 틔어주고 있다"며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 수탁액이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CP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16일 한은이 2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했고, 이 자금을 받아간 은행과 증권사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CP를 각각 8300억원, 6700억원어치 매수해 여신전문금융사들의 CP 수요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여신전문사의 간접지원에 나섰다. 이날 한국은행은 13일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3개월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CP 등 단기금융시장과 신용위험채권 거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며 금융사들이 CP와 여신전문금융채 등 신용물에 투자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상 투자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지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RP로 돈을 받은 금융회사들이 어떤 채권에 투자하라고 미리 밝히고 가이드라인을 지켰는지 사후 보고까지 받고 있다"며 "자금을 적재적소에 공급시켜 신용물의 금리 하락을 유도하겠다는 한은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신용물 금리 하락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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