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법정관리 신청에 희비 엇갈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1.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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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주 타격…코스피200 대신 편입된 삼광유리 '강세'

쌍용차 (5,500원 ▼150 -2.65%)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증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경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반면 쌍용차 대신 코스피200에 편입된 삼광유리는 수급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다.



12일 오후 2시15분 현재 자동차부품업체인 대원강업 (4,265원 ▲20 +0.47%)은 전거래일 대비 5.71% 하락세다. S&T중공업도 6.13% 떨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등록된 업체 기준으로 213개다. 이중 상장사는 대원강업, S&T중공업, SJM 등이다.



안상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쌍용차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매입채무 규모는 3095억원이지만 12월말 기준으로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며 "이는 차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을 증가시켜 국내 자동차 산업의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쌍용차 주력 제품과 경쟁을 한다는 점에서 판매 제고에 도움을 받겠지만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면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에쿠스'·'제네시스' 판매량은 3만633대, 쌍용차의 '체어맨' 판매량은 1만2868대로, 에쿠스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둔 현대차에 쌍용차의 경쟁력 약화는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쌍용차 주력 납품업체 대부분이 현대·기아차와 겹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경영난이 커질 경우 현대·기아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은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술 유출 논란에 따른 한·중 관계 악화와 노동 문제 확대 가능성을 높여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광유리 (27,450원 ▲100 +0.37%)는 코스피200지수 편입 효과로 13.4% 오르며 급등 중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쌍용차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쌍용차를 코스피200, 기업지배구조지수(KOGI), KRX Autos 구성종목에서 제외했다. 대신 코스피200에는 삼광유리가, 기업지배구조지수에는 동국제강이, KRX Autos에는 유성기업이 각각 신규 편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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