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투쟁보다 회사살리기"

평택(경기)=박종진 기자 2009.01.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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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차 책임 묻되 논의 나설 것… 임금체불된 상태서 中대표 급여는 지급"

쌍용차 노조 "투쟁보다 회사살리기"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 노조가 12일 쟁의행위찬반 투표가 가결됐음에도 파업 등 물리적 투쟁보다는 회사 살리기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경기도 평택공장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노조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지난 6일 봉인한 투표함을 이날 개표한 결과 전체 조합원대비 71.43%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한상균 지부장은 "우리는 강성노조가 아니다"며 "현재 상황은 무작정 투쟁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자본의 책임을 끝까지 묻고 정부 및 채권단 등 이해당사자들과 (회생절차를 위한) 성실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방적 인력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한 지부장은 "임금삭감 등 다른 모든 방안은 얼마든지 협의해볼 수 있지만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차의 기술유출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노조는 "그동안 노조의 잘못은 상하이차 행태를 제대로 감시 못한 죄밖에 없다"며 "이제는 정부가 나서 기술유출부분 및 투자약속 이행부분에 대한 상하이차와 중국 정부의 책임을 따져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중국 상하이자본 손해배상 청구 범국민 서명운동'과 현 경영진 퇴진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에는 쌍용차 협력사 대표들과 간담회도 갖고 공동대응을 모색한다.

한편 이날 노조는 전 임직원이 12월 임금이 체불된 상태에서도 장하이타오 중국 측 대표이사는 월급을 정상 지급받았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3일 1927만1200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측은 "현재 확인된 것으로는 장 전 대표 1명이지만 다른 중국 임원 등을 포함, 대표이사의 급여도 아마 지급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도를 막기 위해 전 직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해놓고 자기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임금을 받아간 것은 전 직원을 속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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