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항공업 온실가스규제, 빈곤퇴치에 부정적"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1.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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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프란지알리 UNWTO사무총장 "관광업 불공평하게 비난받아서는 안돼"

프란체스코 프란지알리 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은 12일 "항공업에 대한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관광업은 물론 개발도상국 빈곤퇴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지알리 총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후변화 - 새천년개발목표(MDG) 및 세계관광'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발제자로 참가해 "관광업이 불공평하게 비난받아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관광업과 항공업을 온실가스 거래제에 편입시키려 한다"며 "이는 (주 여행지인) 빈곤국가의 경제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필리핀이 매년 50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관광업과 항공업에 온실가스 규제가 가해지면 필리핀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급감해 결과적으로 필리핀 빈곤퇴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란지알리 총장은 "농업이 관광업보다 3~4배의 온실가스를 뿜어내지만 농업을 규제한다는 말은 없다"며 "UNWTO는 기후변화와 빈곤퇴치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66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후변화가 관광업에 미치는 영향으로 △해수면 상승이 주요 관광지를 없애버릴 수 있고 △해수온 상승으로 산호초가 사라지는 등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해 관광지가 타격을 받으며 △급속한 사막화로 관광자원이 소멸돼 간다는 점을 꼽았다.

또 "2008년 국제여행 관광객의 수는 9억2000만명으로 2030년이면 이 숫자가 16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 여행객의 수는 이 숫자의 5배에 이를 것"이라며 "최근 경기침체로 관광업 역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미 의식주와 더불어 인간의 기초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란지알리 총장에 따르면 전 세계에 걸쳐 국경을 넘은 여행객의 수는 중장기적으로 평균 4%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08년 국제여행객 수는 9억2000만명으로 2007년(9억300만명)에 비해 소폭 느는 데 그쳤지만, 이는 전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007년 전 세계 관광산업의 규모는 8560억달러(1160조7300억원)에 이른다.



이날 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UNWTO와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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