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균 기자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10일 인터넷 상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박씨를 구속했다.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미네르바의 신원이 공개됐지만, '검찰의 미네르바'와 '인터넷의 미네르바'가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박씨가 검찰에 긴급체포 됐다고 발표된 8일 이후 그가 활동했던 다음 아고라에는 미네르바 진위여부를 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도 머니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읽은 미네르바의 글은 (금융) 현장에서 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쓸 수 없는 글"이라며 "30세 무직인 네티즌이 그런 글을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인 추측이라며 "정부의 압력을 받은 다음이 미네르바 계좌 접속을 끊어 진짜 미네르바도 자신의 아이디로 접속 못하게 만들고, 가짜 미네르바를 체포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의 주장에 일부는 "속이 다 시원하다"며 동조했고, 다른 일부는 "미네르바의 지인이라는 것도 자신의 주장일 뿐 확인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의구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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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진위 여부를 둘러싼 네티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범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검찰의 방침도 논란을 확대시켰다. 11일 검찰 관계자는 "박씨를 상대로 단독범행인지, 아니면 또 다른 공범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일부 네티즌은 "검찰이 스스로 미네르바가 가짜임을 시인했다"고 지적했다.
미네르바가 체포되기 전 미네르바의 신원에 대해 보도했던 일부 매체도 미네르바가 복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매일경제는 지난 11일 정부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어 "지난해 11월 정부가 파악한 미네르바와 이번에 구속된 미네르바는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지난해 11월 미네르바가 증권사에 다녔고 해외 생활 경험이 있는 50대 초반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호에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실은 신동아 역시 2월호를 통해 미네르바 기고배경과 경위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에 의해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씨는 "신동아에 기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에 의해 구속된 박씨는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시인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 글을 남겼다는 이유로 한 네티즌을 구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구속된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인지에 대한 문제도 당분간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