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던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금리가 4%대로 하락했다. 향후 추가 인하도 검토하고 있어 하락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7%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저축은행 역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예금상품별로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2~0.5%포인트 인하한다.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는 만기에 따라 6개월제 4.2%→3.7%, 1년제 4.3%→4.1% , 2년제 4.4%→4.2% 등으로 조정된다.
신한은행도 12일부터 예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 1년제 파워맞춤 정기예금 금리(영업점장 전결 최고금리)를 5.0%에서 4.5%로, 1개월짜리 정기예금은 3.2%에서 2.7%로 , 3개월짜리 정기예금은 3.8%에서 3.3%로 적용한다.
'부자되는 정기예금' '사랑하나더하기 정기예금' 금리도 0.5~0.6% 포인트를 내려 적용한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년제 기준으로 5%초반대로 떨어졌고, 일부 상품의 경우 4%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다른 은행도 예금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금리인하를 할 예정"이라면서 "시장 추이를 봐가며 구체적인 인하폭과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도 조만간 예금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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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고금리 기조도 막바지에 다다른 모습이다. 저축은행 106개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7.32%다. 지난달 평균금리가 최고 7.47%였던 점과 비교해 하락세가 가팔라진 양상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3월달엔 6%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통위에서 시장의 전망대로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한 만큼 최근 지속된 저축은행 금리 하방기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출금리도 인하될 전망이다.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지난 8일 전날에 비해 0.67%포인트 급락한 3.2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70~80%를 차지하는 CD연동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