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도 타이밍을 다시 보는 이들이 상당하다. 아직 투자자금 유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에너지는 상당히 축적된 상태다"
9일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서 시중은행들이 속속 예금금리 인하를 결정하자, 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현재 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4%대 중후반으로 낮아졌고, 몇몇은 3%대 중후반을 기록하는 것도 있다. 거액 자산가 중 이런 수익률에 만족할 사람은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한은이 1~2차례 더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투자시장에 폭발적인 에너지가 몰릴 가능성도 크다.
류우홍 우리은행PB사업단 부장은 "강남권 자산가들의 경우 예금을 빼서 투자할 상품을 알아봐달라는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가장 관심을 보이는 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과 관련된 상품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 거액자산가들 비롯해서 시장의 유동성이 상당히 축적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며 "이들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시작되고, 때 맞춰 고수익 히트상품이 나온다면 (펀드에 자금이) 엄청나게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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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도 "고객들은 펀드손실에 따른 당혹감이 많이 진정된 상황"이라며 "현재 예금금리 등을 볼 때는 주식 및 펀드 투자가 유일한 대안일 것"이라고 전했다.
거액 자산가들은 펀드 외에도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으나, 실제 투자까지 이뤄지는 건 일부에 국한된다는 전언이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긴 했으나 단기에 회복할 조짐이 없고, 기대수익률 또한 주식이나 펀드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다.
신한은행 PB센터 관계자는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있으나, 대개는 시장분위기만 보다가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보다는 MMF나 CMA에 단기로 자금을 넣고 주식시장 투자기회를 엿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