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車 법정관리 '시끌' 시장은 '무덤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1.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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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예상수순‥주가-산업에 미치는 영향 '미미'

상하이자동차가 9일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먹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반응은 무덤덤했다.

법정관리는 예상된 수순이었고 쌍용차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아 영향도 미미할 것이란 반응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종합주가지수나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위기와 신용경색까지 겹쳐있는데다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법정관리 신청은 이미 예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은 "한중 관계도 있고 중국시장에서 반한 감정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법정관리 신청은 받아줄 가능성이 크다"며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면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겠지만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경영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청산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정연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협력업체도 적고 법정관리도 예상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업계의 부담이 제거되면서 현대·기아차 등 다른 업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희준 미래에셋 연구위원은 "법정관리 자체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자금난으로 부도 위험이 있으니 법원에 보호 신청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가 몸집에 비해 판매실적은 너무 떨어지고 손실폭은 계속 커졌기 때문에 상하이차도 대규모 자금지원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명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위원도 "지난해부터 자동차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갔고 물량을 줄여왔기 때문에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시장에 새로운 부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은행쪽도 물려있는 자금이 얼마 되지 않아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용 위원은 상하이차의 철수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법정관리 신청은 상하이차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빨리 찾은 것"이라며 "현재 쌍용차의 주식을 살 곳도 없기 때문에 철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상하이차가 자동차 산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신차를 내놔야 하는데 쌍용자 엔진니어들이 대부분 관여돼있다"면서 "신차개발을 접고 사업을 관두지 않는 한 상하이차가 철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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