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월마트 악재 vs 부양책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0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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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뒷심, 다우만 하락...기술주 강세 두각

뉴욕 증시가 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7.24포인트(0.31%) 떨어진 8742.46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3.08포인트(0.34%) 오른 909.7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17.95포인트(1.12%) 상승한 1617.01로 장을 마쳐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이 장초반 투자심리를 압박하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가구당 1000달러 감세 등 경기 부양책 세부안을 제시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장후반 씨티그룹이 모기지 연체자들에 대한 금리 재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낙폭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현금이 풍부하고 고정비용 부담이 적어 불황에 강한 것으로 여겨져 온 기술관련 우량주들이 장 막판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탱했다.

9일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우려와 저가 매수심리가 팽팽히 맞선끝에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 '월마트마저..' 소매 매출 '최악'재확인

미국 소매업체들의 지난 연말 대목 매출이 예상대로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를 억눌렀다.
국제 쇼핑센터 위원회(ICSC)는 지난달 미국 소매 체인점들의 동일점포(12개월 이상 영업을 지속한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ICSC의 예상치 1%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세계 최대 할인점 미국의 월마트의 지난달 동일 점포 매출(휘발유 매출 제외)도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톰슨 로이터 집계 예상치 2.8%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월마트는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제품 구입을 줄임에 따라 의류와 보석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7.5% 급락했다.


미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는 마이너스 5.3%를 기록, 예상치 7.5%는 웃돌았지만 4분기 및 연간 매출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주가가 3.4% 떨어졌다.
의류업체 갭은 동일점포 매출이 14% 하락, 주가가 4.7% 물러섰다.

시어스는 1월로 끝나는 4분기 순이익이 3억-3.8억달러, 주당 2.44-3.0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주가가 23%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실적 전망은 월가 예상치 1.89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시어스 홀딩스의 동일점포 매출은 7.3% 급감했다.



네트워크 서비스업체 EMC는 4분기 매출이 4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당초 목표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6.4% 상승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팜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에서 차세대 운영체제(OS) '노바'(Nova)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34% 폭등,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4% 이상 오르는 등 기술주 강세가 돋보였다.

◇고용 소매 부담 유가 사흘째 내리막

국제유가가 사흘째 내리막을 걸으며 배럴당 41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3센트(2.2%) 하락한 41.7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54달러까지 떨어져 4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마이어는 "세계 경제가 대부분 경기침체에 들어가 있거나 문턱에 있는 상황에서 상품 랠리가 지속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 수당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4000명 감소한 46만7000명을 기록,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실업급여를 계속 받는 사람들의 숫자는 460만명을 기록, 1982년 이래 최고치로 치솟아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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