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이영애' 빼고 다 바꾼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1.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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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후원하는 베트남의 한 고아원에 방문한 이영애씨.↑GS건설이 후원하는 베트남의 한 고아원에 방문한 이영애씨.


GS건설 (19,160원 ▲80 +0.42%)은 새해 들어 큰 변화를 맞았다. 우선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공공부문 위주로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도 이뤄졌다. 그러나 수년째 고집하고 있는 것 하나가 있다. 바로 '이영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말 영화배우 이영애씨와 자이 아파트 전속 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이로써 이영애씨는 2002년부터 자이 모델로 나선 이후, 올해로 '8년 차'에 접어들게 된다.



최근 현대건설, 경남기업 등 다수 건설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톱스타 모델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있는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아직 효과가 더 많다는 GS건설의 자체 판단 때문이다. 7년 동안이나 모델로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일반인들의 인식에 'GS건설(자이) = 이영애'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다. 실제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베스트 모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영애씨는 지난해 자이 계약자 행사, 베트남 공사 기공식 등 GS건설의 소소한 사내 행사에까지 참석했을 정도로 관계가 각별하기도 하다.

그러나 고액의 비용을 들여 톱스타를 모델로 쓰는 것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많다. 통상 톱스타의 아파트 모델 계약비는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비롯한 관련 비용이 회사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고스란히 아파트 분양가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울러 고액의 모델료 지급은 허명수 사장이 올 들어 경영 방침으로 내세운 '내실 경영과 기본의 실천'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허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주택 미분양 등의 증가로 재무 안정성 관리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됐다"며 "원가 개선 노력에도 역량을 집중해 경영 내실을 더욱 공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홍보 효과를 위해 각자의 전략에 따라 광고를 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건설사들이 톱스타 전략을 내세워 고분양가를 부추기고 소비자들이 이를 당연하게 여기도록 인식시킨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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