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재건축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남권도 입주율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만 2만 4천 가구가 대규모 입주를 시작했지만 거래 시장이 꽉 막힌 탓에 상당수 입주예정자들이 집들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밤 9시를 조금 넘은 시각,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엔 적막감이 감돕니다.
입주를 시작한지 20일이 지났지만 불과 5백 가구가 잔금을 치뤘고, 그 중에 4백 가구만 입주를 마쳤습니다.
[녹취] 반포자이 입주지원실 관계자
"저희들이 입주 기간에 천 세대를 보고 있어요. 마지막까지 차려면 아마 한 1년은 가지 않겠느냐."
이 시각 인기 뉴스
지난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의 이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입주율은 20% 선에 그칩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 강남권에서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는 하반기 이후에만 2만 4천 가구에 이릅니다."
대규모 입주는 시작됐지만,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가 꽉 막혀 입주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고 나오기도, 전세를 내줘 잔금을 마련하기도 어렵습니다.
대규모 입주물량은 주변 아파트값도 끌어내렸습니다.
강남권 3개 구는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 부동산114 콘텐츠팀장
"대단위 재건축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역전세난이나 매매가격 하락까지 가속화됐는데 올해도 서초나 강동 등 국지적으로 입주 여파에 따른 역전세난이나 주변단지 가격 하락 등이 지속될 수 있겠습니다."
올해 강남권 입주 물량은 3만 가구에 그쳐 지난 2000년 이후 최소 규몹니다.
지난해와 비교해선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공급 과잉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집을 사려는 수요는 물론 집을 옮기려는 사람도 줄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진 미지숩니다.
MTN 조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