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당분간 1200원대 안착 어려워"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1.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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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압력(상승재료ㆍ결제수요) 증가 전망

원/달러 환율은 과연 1200원대에 안착할 것인가.

환율이 지난 7일 1200원 후반대로 내려가며 '1200원대 안착'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1200원대보다는 1300원대에서 단기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달러 매수세와 매도세가 1300원대 하단에서 충돌하고 있는데, 당분간 환율 상승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지수(Non-Farm Payrolls) 발표가 주말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초 국내 증시 강세로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았지만 외환시장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실리지 않아 하락압력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수에 따른 환율 하락압력은 ‘달러 매도’라기 보다 ‘환전’의 성격이 강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 금세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세를 추세가 아니라 ‘변동폭이 큰 박스권’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4일부터 7일까지 원/달러 환율 일별 추이를 보면 5, 6일간 환율이 소폭 하락하다 1~3일간 급등하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6거래일을 단위로 큰 폭의 사이클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말까지 환율이 레벨을 낮춰왔지만, 5거래일정도 낙폭을 분할해 하락하면 큰 폭으로 상승해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해왔다”며 “1주일 단위로 30원 가량을 변동폭으로 큰 사이클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1200원대 안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90원까지 떨어지면 어김없이 공기업 결제수요와 역외 달러 매수세가 들어와 환율 하락세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1350원 위에 투신권의 헤지 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1270원 아래에 공기업결제수요와 역외 매수세가 충돌하고 있어 대세가 보이지 않는다”며 “1300원을 기준으로 매수우위가 더 강해 1200원대 안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상반기로 연기된 키코 관련 달러 매수수요 등 올해 환율 상승압력 요소가 많다”며 “1200원대 상단에 결제수요가 대기하며 환율을 쳐올리고 있어 환율이 쉽게 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20원 급락한 129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본격적인 외환거래를 개시한 주초(5일)부터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3거래일간 낙폭은 28.5원으로 지난 2일 환율 상승폭 61.5원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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