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을 이끄는 주요 키워드로 '녹색'이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아직 테마종목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14조4776억원, 그린카·청정에너지 보급 사업에 2조527억원, 녹색교통망 확충에 9조6536억원 등 총 50조원이 투자한다.
전국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삼천리자전거 (4,125원 ▼10 -0.24%)와 참좋은레저 등 자전거 관련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업체들도 일제히 급등해, 풍력발전 관련주인 용현BM (1,353원 ▲1 +0.07%)이 11%, 평산이 6% 이상 올랐다.
태양광 발전관련 테마인 신성홀딩스 (1,641원 ▼3 -0.18%)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태양전지 사업을 하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은 8%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산림바이오매스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해외 조림사업을 추진 중인 이건산업 (5,090원 0.00%)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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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렬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다른 테마와 달리 녹색 테마는 이슈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나 글로벌 트렌드가 '녹색'으로 갈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형성됨에 따라 앞으로도 관련 소식에 시장은 또 움직일 것"이라고 봤다.
◇'옥석가리기' 본격화='녹색테마' 관련 종목들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에 대운하 관련 주로 분류되던 이화공영(-2.84%)과 홈센타(-4.41%), 특수건설(-2.54%) 등은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전날 경인운하 착공소식에 NI스틸과 문배철강, 삼목정공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반면, 이화공영 (2,680원 ▲35 +1.32%)은 0.88% 상승에 그치고, 특수건설은 1.5% 하락했을 정도로 종목간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증권사들이 4대강 정비사업 수혜종목을 추천하고 나서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NI스틸은 KB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4대강 정비사업 수혜주로 꼽았고, 현대제철은굿모닝 신한증권과 키움증권이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토목·건축 공사 등에 사용되는 판자모양의 말뚝인 시트파일(sheet pile)을 NI스틸과 현대제철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만큼, 4대강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곽병렬 연구원은 "정부가 녹색뉴딜로 제시한 다양한 사업 중 어느 사업에 얼마나 많은 예산을 투입하나, 관련 종목이 녹색테마에 얼마나 걸맞는 사업구조와 기술력 경쟁력을 가지고 있나에 따라 계속 옥석 구분이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