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계획이 없을까 머리를 짜던 중 해답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여성인 일본 거래처 사장이 "명품 쇼핑하기 좋은 곳을 추천해 달라"며 확실한 '큐 사인'을 준 것. 이미 대중화된 흔한 명품이 아닌 희소성이 있는 최고급 브랜드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록적인 엔고(高)로 한국이 최고의 명품쇼핑지로 떠오르면서 초고가 보석, 시계 등 명품을 국내에서 구입하는 일본인 '슈퍼명품족'이 늘고 있다.
그간 일본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쇼핑장소로는 명동, 인사동, 동대문 등 강북지역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기록적인 엔고에 환율만으로도 거의 '반값세일'이 가능해지면서 할인금액이 상대적으로 큰 초고가 명품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저가 쇼핑 메카인 명동에 이어 갤러리아백화점과 청담동 일대 명품숍으로 일본인 특수가 확산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일본인 매출 비중은 원/엔 환율이 급등한 10월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0~11월 일본인 매출은 228% 급증했다. 11월까지 누계 매출로는 52% 신장했다. 일본인 매출은 전체 외국인 매출 중 미국 다음으로 크다. 중국인도 지난 8월부터 매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11월까지 누계 매출로 119%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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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명품관 관계자는 "일본인 고객들은 루이비통, 에르메스, 까르띠에, 피아제, 해리윈스턴 등 명품 및 하이 주얼리 브랜드를 크게 선호한다"며 "상대적으로 트렌디한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일본인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