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인형전'을 찾은 인파ⓒ사진=김성휘 기자
지하철 삼성역에 내린 최씨는 코엑스몰 입구에서 안내판을 보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갤럭시(제일모직), 마에스트로(LG패션), 캠브리지(코오롱패션)…. '신사복' 하면 당장 떠오르는 브랜드가 3~4개였지만 안내판엔 이들의 이름이 없었다.
◇유동층 젊어 신사복 매장 없어= '쇼핑천국' 코엑스몰에 정말 신사복 매장이 없을까. 코엑스 관계자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30~40대가 많이 오면 정장 매장이 있겠지만 실제로 코엑스몰을 찾는 이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라고 말했다.
▲코엑스몰 안내도 일부. 지도 왼쪽 아래가 지하철 삼성역 방향.
한 신사복 업체 관계자는 "코엑스몰에 신사복 매장을 낸다면 안테나샵 역할을 해야할텐데 우선 임대료가 비싼 편"이라며 "또 지하이기 때문에 안테나샵 역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단 예외는 있다. 최근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연 자라(ZARA) 매장에서 신사복과 허리띠, 넥타이 등을 판다. 하지만 패션업계에선 '자라'가 특정한 의복종류(복종)를 가리지 않고 그때그때 유행에 따라 대량으로 물건을 들여놓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라 신사복 매장으로 보기에 무리라고 판단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밥만 먹고 옷은 안사요"= 지난 1일 오후 3시, 점심시간을 넘겼지만 코엑스몰 'ㅇ' 중식당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문전성시였다. 같은 시각 인근의 D 의류매장엔 찾는 이가 없어 대조를 이뤘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R 의류매장도 손님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코엑스몰은 쇼핑천국이란 수식어답게 지난해 연말과 올해 첫 주말 많은 인파로 붐볐지만 업종에 따라 희비는 엇갈렸다. 영화관과 외식업소, 전시관은 모처럼 사람들로 붐볐지만 의류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류매장 직원은 "브랜드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의류 쪽은 비슷비슷하다"며 "영화를 보거나 외식을 하는 정도지 코엑스몰에 옷을 사러오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