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계 신성장 동력 찾기 안간힘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1.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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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개발 사업에서 학원사업까지 다양.

-"연관사업 위주로 안정적 투자 바람직" 지적도

도시가스업계가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지역 독점권을 갖고 있어 대표적인 안정 업종으로 분류됐던 도시가스업계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시가스 수요가 포화상태에 달하자,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천리ㆍ예스코ㆍ서울도시가스 등 도시가스업체들은 천연가스 개발 등 연관사업 뿐 아니라 요식업, 학원사업 등 신규 사업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천리가 대표적이다.



삼천리 (88,400원 ▲400 +0.45%)는 지난해 계열사인 삼천리이엔지 통해 요식업체인 ‘삼천리 라이프앤컬쳐(SL&C)’를 설립하고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SL&C는 앞으로 레스토랑 사업 이외에도 부동산 임대 사업과 식자재 물류사업도 나설 예정이다.

삼천리는 또 맥쿼리 은행과 함께 자원부문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해 사실상 금융업에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삼천리 계열사인 삼탄은 이미 지난 82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유연탄 개발에 나서 누적생산량이 1억톤을 돌파함으로써 성공적인 해외자원개발업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LS (108,600원 0.00%)그룹 계열 도시가스사인 예스코 (46,200원 ▲450 +0.98%)는 지난달 2일 미국 휴스턴시에 예스코에너지(Yesco Energy LLC)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육상 가스전을 인수할 계획이다.



예스코 관계자는 "사업다각화의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을 찾다가 천연가스 개발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안정적인 천연가스 확보라는 면에서 볼 때도 의미 있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경동가스 (79,900원 ▲200 +0.25%)는 신재생에너지사업 진출을 위해 태양광발전 모듈 생산 업체인 경동솔라의 지분을 84.86%까지 늘렸다.

서울도시가스도 지난해 굿캠퍼스라는 외국어 전문 학원을 설립한데 이어 계열사인 서울도시개발을 통해 인터넷상거래 업체인 '에코끼리'를 설립해 통신판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2일에는 칠레소재 수산물 가공업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2.3%를 확보,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편 대구도시가스 (7,890원 ▲40 +0.51%)는 2002년 바이넥스트창업투자를 인수해 '웰컴투동막골'과 '괴물'등의 작품에 투자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160억원 규모의 드라마 펀드도 결성했다.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는 각각 SCG그룹(김영민 회장)과 대성그룹(김영훈 회장)의 주력 계열사다. 김영민 회장과 김영훈 회장은 형제 사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시가스사들의 이러한 신성장 동력 찾기는 한계성에 다다른 사업적 특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지만 사업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유망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지헌석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 팀장은 "도시가스사업도 이제는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은 당연하지만 도시가스의 네트워크적 특성과 관련된 통신관련 네트워크 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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