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조조정' 가속화에 증시 화답

백진엽 기자 2009.01.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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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옥석가리기' 속도…건설·조선株 상승세 견인

새해 증시가 시작하자마자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새해부터 기업들의 옥석가리기에 속도를 낼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증시에서도 이를 반기는 모습이다.

2일 증시에서는 건설과 조선주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정부의 구조조정 가속 방침으로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4.96%, 조선주가 포진해 있는 운수장비업종 지수는 9.04%를 기록중이다. 두 업종 모두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2.07%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조선주 중에서는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현대미포조선 (105,900원 ▲2,500 +2.42%)도 8% 이상 강세다. 건설주 중에는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이 8% 이상, GS건설 (19,160원 ▲80 +0.42%)현대건설 (30,950원 ▼200 -0.64%)이 7% 이상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건설주와 조선주 중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위주로 매기가 몰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은행권과 신용평가사, 회계법인 등과 구성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기업 선정기준을 정했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새해부터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다양한 자금지원 정책들도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효과를 볼 것이라고 호응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팀장은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실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산버블 시대에 공급 과잉을 축적한 부문인 부동산, 건설, 신설조선, 한계금융기관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구조조정 대상이 건설과 조선에서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팀장은 "1월 주식시장에서 구조조정은 전방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의 핵심변수가 될 것"이라며 "주목해야할 것은 정부의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건설사, 조선업체중에서 재무구조가 불향한 일부 기업을 골라내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구조조정 대상이 여타 산업과 대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김 팀장은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시기의 투자전략으로 살아남아서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권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진행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 추가적인 도산 방지, 지원자금의 효율성 증대, 자금경색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 퇴출되지 않은 기업들이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위험속의 기회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팀장 역시 "경기와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본격적인 화두로 떠오른다면 전반적인 투자전략과 종목선정은 '생존'과 '경쟁력'에 더욱 무게를 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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