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30억弗 무역적자… 12월수출 17.4%↓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1.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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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2월 對중국 수출은 32.3% 감소

지난해 12월 수출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2개월째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3개월째 흑자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는 11년만에 적자를 보였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7.4% 감소한 272억91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21.5% 감소한 266억2400만달러로 월간 무역수지는 6억67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11월의 19.0%보다 낮아졌지만 수입 감소율은 지난해 11월 14.9%보다 높아졌다.

12월 수출은 선박류(45.7%)와 일반기계(4.2%), 철강제품(0.5%)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는 각각 50%, 60% 줄었으며 자동차 수출도 29%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12월1일부터 20일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32.3%나 줄었으며 EU, 미국에 대한 수출도 각각 44.1%, 19.8%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는 1997년(-84억달러) 이래 11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한해 수출은 2007년보다 13.7% 증가한 4224억1700만달러, 수입은 22.0% 증가한 4354억1400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는 129억9600만달러에 달했다. 무역적자 규모는 1996년 206억달러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수출은 1∼3분기 중 석유제품과 선박류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여 22.6%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4분기 들어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4분기 수출 감소율은 9.5%로 집계됐다. 연간 수출 증가율은 2007년(14.1%)보다 낮아졌지만 6년 연속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해는 주력 품목 가운데 선박류가 사상 최초로 연간 400억달러 수출 시대를 열었다. 300억달러규모 수출 품목도 기존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기에 석유제품, 석유화학이 추가됐다.


석유 제품 수출이 58%나 증가했으며 선박(55%), 철강(29%), 일반기계(22%), 무선통신기기(17%), 자동차부품(12%), 석유화학(12%) 등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컴퓨터(-23%), 반도체(-16%), 자동차(-6%), 가전(-4%), 섬유류(-1%) 수출은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20일까지를 기준으로 중동에 대한 수출이 35% 늘었으며 오세아니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34% 급증했다. 또 중남미지역 수출이 29%,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 수출이 27%, 중국 수출이 13.4% 증가했다. 일본(8%)과 유럽연합(EU)(5%), 미국(1%)으로의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대 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2.1%에서 지난해 21.9%로 소폭 감소했으며 미국(12.3→10.9%), 일본(7.1%→6.7%) EU(15.1%→13.8%)의 비중도 줄었다. 반면 아세안의 비중은 10.4%에서 11.6%로, 중동 비중은 5.3%에서 6.3%로, 중남미 비중은 6.9%에서 7.8%로 증가했다.

수입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1∼3분기 34.1%나 증가했다. 그러나 4분기 유가·원자재가 하락, 자본재·소비재 수요 감소로 8.9% 감소했다.



작년 수입은 원유(42.3%)와 가스(55.9%), 철강제품(51.1%), 석유제품(46.5%), 석탄(99.6%)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자본재 및 소비재의 수입 증가율이 둔화돼 설비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가 침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자본재 수입 증가율은 2007년 14.3%에서 지난해 7.4%로,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2007년 17.5%에서 지난해 8.2%로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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