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7.4% 감소한 272억91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21.5% 감소한 266억2400만달러로 월간 무역수지는 6억67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12월 수출은 선박류(45.7%)와 일반기계(4.2%), 철강제품(0.5%)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는 각각 50%, 60% 줄었으며 자동차 수출도 29%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12월1일부터 20일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이 32.3%나 줄었으며 EU, 미국에 대한 수출도 각각 44.1%, 19.8%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은 1∼3분기 중 석유제품과 선박류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여 22.6%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4분기 들어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4분기 수출 감소율은 9.5%로 집계됐다. 연간 수출 증가율은 2007년(14.1%)보다 낮아졌지만 6년 연속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해는 주력 품목 가운데 선박류가 사상 최초로 연간 400억달러 수출 시대를 열었다. 300억달러규모 수출 품목도 기존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기에 석유제품, 석유화학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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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제품 수출이 58%나 증가했으며 선박(55%), 철강(29%), 일반기계(22%), 무선통신기기(17%), 자동차부품(12%), 석유화학(12%) 등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컴퓨터(-23%), 반도체(-16%), 자동차(-6%), 가전(-4%), 섬유류(-1%) 수출은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20일까지를 기준으로 중동에 대한 수출이 35% 늘었으며 오세아니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34% 급증했다. 또 중남미지역 수출이 29%,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 수출이 27%, 중국 수출이 13.4% 증가했다. 일본(8%)과 유럽연합(EU)(5%), 미국(1%)으로의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대 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2.1%에서 지난해 21.9%로 소폭 감소했으며 미국(12.3→10.9%), 일본(7.1%→6.7%) EU(15.1%→13.8%)의 비중도 줄었다. 반면 아세안의 비중은 10.4%에서 11.6%로, 중동 비중은 5.3%에서 6.3%로, 중남미 비중은 6.9%에서 7.8%로 증가했다.
수입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1∼3분기 34.1%나 증가했다. 그러나 4분기 유가·원자재가 하락, 자본재·소비재 수요 감소로 8.9% 감소했다.
작년 수입은 원유(42.3%)와 가스(55.9%), 철강제품(51.1%), 석유제품(46.5%), 석탄(99.6%)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자본재 및 소비재의 수입 증가율이 둔화돼 설비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가 침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자본재 수입 증가율은 2007년 14.3%에서 지난해 7.4%로,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2007년 17.5%에서 지난해 8.2%로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