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2월 채권 4531억원 순매도

더벨 한희연 기자 2008.12.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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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지속된 5~10년물 매도세, 12월 순매수로 전환

이 기사는 12월31일(19: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국인들이 5개월째 국내 상장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10월과 11월에 비해 금액은 줄었지만 12월에도 여전히 순매도로 마감했다.



12월 중 외국인들이 국내 장기 채권 투자를 늘린 점은 눈에 띄는 변화다. 외국인들은 지난 두달 동안 팔기만 했던 5~10년물을12월부터 사기 시작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12월 들어 30일까지 외국인들은 국내채권을 453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주식의 경우 외국인들은 12월 중 4100억원을 순매수해, 전달까지의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 11월 외국인들은 채권을 8068억원 순매도했다. 12월에는 11월에 비해 금액이 반 정도 줄었지만, 아직 순매수로 전환되진 않았다. 외국인 채권 순매도는 지난 8월이후 계속됐다. 금감원 자료는 실제로 거래금액이 오간 결제일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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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제 계약이 이뤄진 매매일 기준으로 따져보면 외국인 채권 투자는 매수세로 돌아섰다. 매매일 기준으로 계산하는 증권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12월 들어 30일까지 국내채권을 8580억원 순매수했다.

이 같은 매수세는 12월 한달 동안의 지속적인 결과라기보다는, 30일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채권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증협 통계에 따르면12월 1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 채권 매매는 1032억원 순매도였다. 하지만 30일 하루 외국인들이 961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2월 전체 외국인매매는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30일 외국인들은 통안증권만 9612억원 샀고 국채는 353억원 팔았다. 이중 0~1년 사이 통안증권을 9963억원 매수했다. 이는 29일 입찰됐던 채가 외국인들 사이에서 거래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안채 14일물은 1조원, 91일물은 5000억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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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외국인들이 장기채를 많이 산 것도 큰 변화다.

증협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12월중 5~10년 사이의 장기채를 178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1월 322억원, 10월 4030억원 순매도했던 것이 12월에는 매수세로 돌아섰다.

이에대해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양적완화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미국 일드커브 변화가 전세계에 파급되고 과거 일본 사례처럼 일드커브 플래트닝이 진전될 것'으로 판단해, 장기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추세는 1월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태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금리차가 벌어지고 있어 장기쪽으로 투자하는 것 같다"며 "신용경색이 풀리면 외국인 들어올 가능성이 있지만 관건은 CDS프리미엄이 좋아지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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