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외인 현대차를 왜 샤나고? "싸니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12.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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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8000원 저점 이후 반등 “지나친 저평가” 의견도

현대차의 주가가 4만원 밑에서는 지지를 받으며 반등을 탐색하는 모양새다.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펀더멘털 문제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탓이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의 주가는 전날과 보합인 3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4만원대 주가를 유지했지만 장 막판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보합을 기록했다. 이날 기관은 현대차의 주식을 6만9619주, 외국인 3만7820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0일 이후 현대차의 주식을 순매도해 왔지만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현대차 주식을 14만주 이상 순매수 해, 현대차의 주가가 3.95%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비상경영을 선포한뒤 22일 종가 4만5750원에서 지난 26일 3만8000원(종가)까지 불과 3거래일 만에 17% 미끄러져 내렸다.

현대차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9일 한국 자동차업종의 주가가 세계 경쟁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자 주가가 지나치게 급락했다는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이라크전쟁이 발발했던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른바 ‘왕자의 난’이 있었던 2000년 이후 최저치”라며 “2000년이나 2003년과 동일한 잣대로 현대차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달라진 위상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절대적인 저평가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예전과 달리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됐고, 판매시장과 생산기반이 다변화 되능 글로벌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

수출 환경도 현대차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 약세로 인해 한국 자동차회사들의 각종 수익성 지표가 경쟁업체에 비해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기아차(회장 정몽구)가 내년 국내외 시장에서 생산·판매하는 차량 목표를 435만대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 전체 판매 추정치(420만대)보다 4% 가량 늘어난 것이다.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더욱 악화 될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체코 등 해외 공장의 가동을 늘려 중소형차ㆍ신흥시장 위주로 ‘공격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체코, 인도 제2 공장 생산능력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현대차는 소형차 비중이 높아 경기위축에도 판매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화 환율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에는 우호적인 판매 환경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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