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참가자는 연말 가중평균시장환율(MAR) 관리를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물량이 연 5일째 관측되면서 환율이 1300원대에서 1250원대까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었다 전했다.
국내 증시 강세와 역외환율 급락세에 힘입어 이날 환율은 전날에 비해 17원 내린 1246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달러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달러 매수호가가 1255원까지 나오는 등 장 초반 환율 상승압력이 거셌다. 환율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1259원까지 상승했다. 달러 저가인식 수요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상충하면서 환율은 장중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오후 1시30분부터 30분 동안은 호가가 나오지 않는 등 장 막판 '눈치 보기'도 치열했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63원까지 떨어졌었다. 30일을 앞두고 역외 선물환 시장에도 외환당국 개입설이 나오면서 선물환 환율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29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245.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스와프포인트 -3.00원을 감안하면 현물환으로는 1247.00원 수준이었다.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5엔 오른 90.316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2.32센트 내린 1.403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94.55원, 원/유로 재정환율은 1767.71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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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크리스마스 전 환율이 1300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1250원대로 환율이 마감된 게 은행들이나 외화차입 기업들에게는 다행스런 수준일 것”이라며 “내년 초 환율은 연말 하락세에 따른 반등보다 외화자금사정이나 실물경제 쪽 경기에 따라 변동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