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 또 결렬… 밤8시 재개(종합)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김지민 기자 2008.12.30 15:18
글자크기

한 "한미FTA·방송법 등 2월 협의처리" 제안에 민 "시점 못박기 힘들어"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담이 30일 오후 또 결렬됐다.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선진과창조의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 귀빈식당에서 3시간여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밤 8시 다시 회담을 속개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한나라당은 방송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내년 2월 협의처리할 수 있다는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처리시점을 못박는 데 난색을 표하며 최종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산분리완화 관련 법안 등 다른 쟁점 법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일단 각 당내 의견을 수렴해 이날 밤 최종협상을 재개하기로 해 막판 파국을 피할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FTA 문제와 미디어 관계법을 2월중 협의처리하자고 마지막 제안했다"며 "2월 본회의에 상정, 표결로 문제를 종식시키자는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2월 협의처리 제안에 대해 "3시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묻겠다"며 "민주당도 아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지만 이렇게까지 물러서줬는데도 안 한다면 더 이상 양보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미FTA 문제와 미디어관련법에 대해 합의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안을 내놨지만 한나라당에서 2월 협의처리안을 제시하며 의총에서 승인받아 오겠다고 해 저녁 8시에 각당의 입장을 수렴해 최종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은 시작부터 청와대가 개입만 하지 않으면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원 원내대표의 지적에 홍 원내대표가 정상화의 걸림돌은 민주당의 폭력 점거라고 받아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간 '법안전쟁'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날 밤 최종 회담에서 막판 타결이 이뤄지면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민생 법안을 중심으로 법안 처리가 이뤄지겠지만 결렬될 경우 물리적 충돌 등 파국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