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짧게는 1~2개월간 이런 지표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더 나빠질게 없다'는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보면 턴어라운드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나온 지표들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 정도였는데 이날 산업생산은 1970년 이후 최악이다 보니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들의 관리 모드였는데 부정적인 매크로 지표가 터져 나오면서 충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정도 상승에서 마감한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앞으로 이같은 사상 최악의 지표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11월 산업생산이 시장이 내성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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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팀장은 "11월, 12월, 4분기 실적 등 앞으로 1~2개월은 이런 데이타가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이런 지표들을 이겨내고 바닥을 다진다면 이후에는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내다봤다.
오 파트장도 "오늘 시장의 반등은 하나둘씩 (경기 지표 등에) 내성 길러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당분간은 경기 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파트장은 "연초가 되면 프로그램 매물의 출회 가능성이 있고 4분기 실적들이 발표된다"며 "그동안 경기방어주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투자해 왔다면 지표 악화와 낙폭과대주들의 반등을 감안해 경기 방어주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 팀장도 "코스피지수가 미국이나 유럽 증시에 비해서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관들의 연말 윈도우드레싱이 끝나고 나면 연초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방어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방어주와 함께 업종내 1등 기업, 생존 가능한 기업들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