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흑자가 10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고 자본수지 순유출도 8개월 연속 이어간데 대해 증권가의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외환당국이 연말 환율 종가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큰 방향에서 환율의 하락 압력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경상수지 흑자가 10월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지만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 규모였다는 점에서 11월 흑자가 절대 규모에서 작은 금액이 아니다"며 흑자기조 유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불안감을 줬던 것이 외채의 상환 압력이었는데 이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채의 상환 부분을 보여주는 '기타투자수지'는 11월에 74억4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지난달(262.5억 달러 순유출)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팀장은 "외채 상환에 대비한 준비자산 증가는 결국 외환보유액의 감소를 의미한다"며 "외채 상환 압력이 급격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의 감소 속도도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보여 외환시장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200억 달러에 달했던 준비자산 감소 규모는 11월에 109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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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내년에도 당분간 월별 경상수지가 20억 달러 내외의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상수지 부분만 본다면 달러 유동성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파생금융상품수지도 11월 15억6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전달(39억1000만달러)에 비해 순유출 규모가 절반 이상 줄어든 점도 파생 관련된 손실 위험도 많이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