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시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주변 아파트 전세 시세의 70~80%로 공급되는 시프트가 집값 하락기인 요즘 인근 아파트와 가격이 비슷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 계약자들이 가격을 낮춰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1년 새 부동산 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는 바람에 아파트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내년에 집값이 더 하락할 경우 시프트가 일반 전세 아파트보다 더 비싸질 공산이 크다는 것.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시프트의 인기는 사라질 수도 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 같은 기현상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급 당시 주변 전세가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최근 가격 하락으로 나타난 이 같은 현상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1년마다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만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주변 전세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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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관계자는 "일부 단지만 이런 기현상이 나타날 뿐 발산·장지지구 등 대부분 시프트는 주변 전세시세의 70~80% 수준이다"며 "주변 집값이 아무리 올라도 5% 상한선을 두고 있는 만큼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이만한 주택이 없다"고 설명했다.
양용택 서울시 장기전세팀장도 "시프트는 서민들이 20년 동안 큰 부담 없이 살 수 있도록 만든 아파트로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1년마다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에 갱신 시점에 가격을 낮추면 되는데, 집값이 떨어질 때마다 가격을 즉시 반영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