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운용강자는 없다? 중소형운용사 선전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12.31 10:27
글자크기

[2008 펀드시장 결산]주식형펀드자금은 미래에셋으로 몰려

아무리 탁월한 운용능력을 자랑하는 운용사도 올해 급락장을 비켜가진 못했다. 오히려 2007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던 운용사들이 뒤로 밀렸고, 약세장에 발빠르게 대처한 중소형사들이 약진했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월 24일 현재 한국투신운용의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32.59%로 운용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운용사 전체 평균 -38.6%를 6%포인트 웃도는 성과다. 지난 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삼성그룹주를 국내주식형펀드의 절반 이상 편입한 게 주효했다.



지난 해 주식편입비중을 7%포인트 넘게 줄인 동부자산운용은 -33.2%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대형펀드의 주식비중 감소분이 2%포인트 안팎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동부운용이 약세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동부운용은 2년(-0.62%), 3년(3.84%) 수익률에서도 1위를 차지해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운용능력을 발휘했다.

아이투신운용(―34.81%)과 SH자산운용(―36.55%)도 2007년 강세장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 해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영원한 운용강자는 없다? 중소형운용사 선전


해외주식형펀드에선 교보악사자산운용이 -33.27%의 수익률로 운용사 평균(-48.69%)을 15%포인트 넘게 웃돌며 선전했다. 환율 급등기에 환헤지를 하지 않고 금융위기가 확산된 지난 9월부터 펀드 내 현금 비중을 늘려 낙폭을 줄인 덕이었다.

반면 2007년 50%에 육박하는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던 미래에셋자산운용(-38.7%)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래에셋의 주식편입비는 오히려 0.4%포인트 늘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선 -53.95%로 32개 운용사 가운데 27위로 추락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해외주식형펀드의 강자였던 슈로더투신운용(―47.27%)과 신한BNP파리바투신(―48.70%), 피델리티(-50.34%)도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수익률과 관계없이 지난해도 주식형펀드 자금은 미래에셋으로 몰렸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008년 1월 2일부터 12월 24일까지 미래에셋으로 4조599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체 주식형펀드 순유입액 11조2736억원 중 41%에 달한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거래로 활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미래에셋의 비중은 54%로 독보적이다.



한국투신운용(1조2494억원)과 KB자산운용(7930억원), 우리CS자산운용(7735억원), 삼성투신운용(7604억원)이 뒤를 이었지만 미래에셋과 순유입액 차이가 크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악화 여파로 신한BNP파리바투신과 슈로더투신운용에선 각각 7270억원, 3602억원이 순유출됐다.

영원한 운용강자는 없다? 중소형운용사 선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