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겨울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예년과는 달리 마음이 영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GM의 임원들은 1년에 한달 이상을 휴가로 쓸 수 있지만 개운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어려운 처지다.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 여름에도 노사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하계휴가를 보내지 못했다. 더군다나 올 연말엔 내년 1월 4일까지 부평,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말에 지급할 성과급 100%의 지급도 내년 3월말로 유예해 놓은 상태다.
그리말디 사장은 미국으로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지금은 글로벌 시장 전체가 어려운 시기"라며 "임직원과 노사 모두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르노삼성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경기침체에 따른 물량조절을 위해 지난 24일부터 31일까지 부산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공장 관리와 설비 테스트, 연구부문 등 일부 인력을 제외한 2000여명의 생산직 전원이 유급휴무에 들어갔다. 회사 안팎에서는 여전히 희망퇴직설이 끊이질 않는다.
위르띠제 사장은 매년 휴가철이 되면 "(휴가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잘 활용하라"며 '휴(休) 경영'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그 역시 올 연말엔 쉬는 것 보다는 내년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고심을 거듭해야 할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