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권위 '男 승무원 차별' 발표에 반박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12.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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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결정 받아들일 수 없다"...남 승무원 사내파견 충원은 회사 경쟁력 강화 방안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이 24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발표한 "객실 승무원 공개채용 시 남성을 배제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는 내용에 대해 "객실 남승무원 사내파견 충원 방법은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운영 필요성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국가인권위 권고에 대한 대한항공의 입장'을 통해 "여성지원자와 같이 남자 승무원 지원자도 일반직 공개모집에 응시해 합격할 경우, 일정 기간 근무 후 객실승무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사내 공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내공모제도는 당사 객실서비스를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도입된 제도이며 남자 승무원 입장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경력을 쌓아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경력개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특히 "여승무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근속기간이 짧고, 육아 등에 따른 휴직으로 인원변동이 많아 사내파견을 통한 충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별도의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 기업의 전략적 결정을 무시한 채 타국 항공사 등과의 단순비교 한 것에 대해 "인권위원회의 권고는 기업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한항공은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의 하나인 고용확대 부분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장애인 및 여성인력 고용에 적극 노력하여 소정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권위는 이날 대한항공이 객실 승무원을 공개 채용하면서 남성을 배제한 것에 대해 직권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 채용 관행을 시정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진에어 등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국내항공사와 한국인 객실 승무원을 채용한 국외항공사는 객실 승무원 공개채용 시 성별을 제한하고 있지 않지만 대한항공은 1997년 이후 객실 남승무원은 공개채용에서 배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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