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국채선물 대량 순매수 배경은

전병윤 기자 2008.12.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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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국채선물 3만계약 순매수...매도 전환한 국내기관과 대조

외인들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적극 베팅하고 있다. 실물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을 겨냥해서 국채선물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인들은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3월물 국채선물을 2만7956계약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도를 기록한 증권사(2만1633계약) 은행(3561계약) 투신(4930계약) 보험(1738계약)과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다. 24일에도 14시현재 외인은 3월물 국채선물을 3000계약 순매수중이다. 12월들어서만 3만956계약 순매수한 셈이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내년도 한국경기 침체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사전 매수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내년도 2%대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와 통화팽창정책에 사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환 마이다스에셋 채권운용본부장은 "한국은행이 현행 3.00%인 기준금리를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외인들이 여기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내외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의 최소 100bp 이상의 추가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심지어 모간 스탠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1.0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추정한 2%대 경제성장도 중국경제의 8%대 성장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중국경제의 8%대 성장이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2%대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교전 KTB자산운용 이사도 "실물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12월들어 차익실현에 나서는 국내 기관들과 달리 외인들은 추가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다음주 발표될 11월 산업생산활동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고 외인들이 선취매 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즉 산업생산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대%와 -20%대 성장이 예상되는 등 국내 실물경기가 침체를 보이고 있어 채권투자환경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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