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맨과 조커, 007 그리고 세계 명작까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2.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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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2008서울인형전시회, 환상적인 '인형의 세계' 둘러보니

▲제작된지 200년 가량 된 앤틱돌을 관람하는 가수 솔비. 솔비는 2008서울인형전시회 홍보대사 이기도 하다. ⓒ사진=홍봉진 기자▲제작된지 200년 가량 된 앤틱돌을 관람하는 가수 솔비. 솔비는 2008서울인형전시회 홍보대사 이기도 하다. ⓒ사진=홍봉진 기자


"너무 너무 재밌고요, 또 오고 싶어요"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엄마 손을 잡은 어린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을 빛내며 1층 태평양홀에 입장했다.

아이들이 찾은 곳은 국내 최대 인형전인 '2008서울인형전시회'. 5280㎡(1600평) 공간에 빼곡히 전시된 수십 종의 인형 1만 여점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심은 테디베어= 이날 어린이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머문 곳은 전시장 안쪽 오른편의 테디베어 특별전. 제주도 테지움(Teseum·테디베어 박물관)에서 공수한 각종 테디베어가 전시됐고 테디쿠키 굽기와 테디 컴퓨터게임을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 테디베어 아동복·기념품 매장, 커피숍, 휴식공간도 마련됐다.

밀가루 반죽부터 초콜릿 장식까지 스스로 테디 쿠키를 만들어 본 김윤희(6)양은 "너무너무 재밌다"며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경 테디베어 특별전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270명에 이르는 30~50대의 일본인 여성들은 특별전 입구 유리상자 속 테디베어 앞에서 저마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앞 다퉈 사진을 찍었다.
▲2008서울인형전시회에 전시된 가수 비(Rain) 테디베어 사진을 찍는 일본인 관광객들 ⓒ 홍봉진 기자▲2008서울인형전시회에 전시된 가수 비(Rain) 테디베어 사진을 찍는 일본인 관광객들 ⓒ 홍봉진 기자
비(Rain) 테디베어였다. 가수 비의 무대의상을 묘사, 빨간 재킷과 검은 바지를 입힌 테디베어가 비의 팬인 일본인 관광객들을 사로잡은 것. 이들은 비 테디베어가 전시된다는 소식에 인형전 방문을 한국 관광 일정에 포함했다.

일부 관광객은 비 테디베어의 가격이 얼마인지 직원에게 묻기도 했다. 전시회 측은 "판매용 작품이 아니다"고 이들을 설득했다.

◇'女=세계명작', '男=피규어'= 전시장 입구 부근에 마련된 세계명작인형전은 여성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인형으로 표현된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작가 구연경), 구스타프 클림트의 '기다림'(주은정) 등이 상상을 뛰어넘는 인형의 세계를 보여줬다.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 앞에선 "슬퍼보이는 눈빛까지 묘사됐다"는 찬사가 들렸다.
▲2008서울인형전시회에 전시된 007시리즈 영화 '카지노로얄'의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 분) 피규어. 높이는 약 30㎝. ⓒ홍봉진 기자▲2008서울인형전시회에 전시된 007시리즈 영화 '카지노로얄'의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 분) 피규어. 높이는 약 30㎝. ⓒ홍봉진 기자
남성 관람객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피규어(캐릭터 축소인형) 부스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영화 '다크나이트'에 등장한 배트맨과 조커(히스 레저), '카지노로얄'의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 피규어 앞에는 이들의 사진을 찍는 남성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헐리우드 영화 속 군인들의 모습을 표현한 '밀리터리 피규어'도 큰 관심을 받았다.

◇연예인들 감탄 연발= 인형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연예인들은 홍선근 머니투데이 대표와 함께 인형전을 관람하며 감탄을 연발했다.



개그맨 김재욱은 "우리가 인형을 닮아 홍보대사가 된 거 아니냐"며 "한민관은 아무래도 구체관절인형과 닮지 않았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한민관이 구체관절인형을 흉내내기도 했다.

가수 솔비는 밀리터리 피규어 부스를 방문, "피규어들이 밤에 살아 움직일 것 같다"며 그 사실감에 놀라워했다.

가수 이현지는 제작된 지 200여년 된 빈티지돌(vintage doll)을 보며 "눈빛이 살아있는 것 같은데 좀 무섭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빈티지돌 관리자는 "무섭게 느낀다는 건 인형과 교감을 한다는 것"이라고 이씨를 달랬다.



'겨울이 드리는 아름다운 인형 이야기-2008 서울인형전시회(www.dollfair.co.kr)'는 머니투데이와 MTN(머니투데이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후원한다. 다음달 1일까지 10일간 계속된다.

티켓링크(http://life.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어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코엑스 멤버스카드가 있으면 할인된다. (문의: 서울인형전시회 시행위원회 ☎ 02-724-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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