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백화점보다 낫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2.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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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연간 매출액 첫 역전

일본에서 편의점의 매출액이 처음으로 백화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이 일본 소매유통업계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일본 프랜차이즈체인협회가 22일 발표한 11월 일본의 전국 주요 편의점 매출액은 6577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한 수치로 5월부터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도시락과 중저가 상품 매출액이 증가했고 담배자판기에 도입된 성인식별카드 '타스포'를 소유하지 않은 흡연자들의 담배구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주요 편의점의 누적 매출액은 7조1545억엔으로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연간 매출액은 7조8000억엔을 돌파하게 된다. 기존 점포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것은 9년만이다.



반면 백화점은 심각한 침체에 빠져있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11월까지 전국 백화점의 올해 누적 매출액은 6조5865억엔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다 엔고 현상으로 주력상품인 여성의류와 보석장신구 판매가 급감했다.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을 기록할 경우 연간 매출액은 약 7조46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이로써 일본 백화점의 연간 매출액은 1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J프론트리테일링의 오쿠다 오사무 사장은 "지금까지의 백화점 비즈니스 모델이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면서 "저가 의약품 등 기획상품 판매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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