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인매수는 배당노린 순환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2.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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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12월 코스피주식 매도 주체에서 매수주체로 변신하면서 연말 코스피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가격매력에 이끌린 한국증시 복귀의미도 있으나 연말 배당을 노린 순환매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12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8373억원을 코스피주식을 순매수, 지난 5월 이후 8개월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금융위기가 영향력을 확대하며 '팔자공세'를 이어왔던 외국인은 지난 5월 9219억원의 순매수 이후 11월까지 매월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면서 21조6629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19일에는 18일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2.49%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주식을 237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미국증시의 흐름에 민감하지 않은 방향성을 보여줬다.

12월 외인매수는 배당노린 순환매?


외국인들이 12월에 매수세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안정에 따른 환차익과 배당측면을 강조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3,465원 ▲40 +1.17%)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안정되면서 국내증시의 가격매력도에 눈길을 돌리는 측면이 강하고 연말을 맞아 배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조적인 변화를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47,450원 ▼50 -0.11%) 연구원은 "미국의 제로금리정책과 유동성 확대 등으로 국내증시에서 가격매력도가 높아진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배당을 노린 매수세와 순환매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특정 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퍼져있는 점은 순환매 측면이 있음을 시사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2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은 지난 19일까지 POSCO (377,500원 ▲2,000 +0.53%)가 3613억7600만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 (64,400원 ▲1,300 +2.06%)(2294억1700만원)와 KB금융 (83,800원 ▲1,300 +1.58%)(1849억1600만원), LG디스플레이 (11,030원 ▼60 -0.54%)(993억5800만원), 한국전력 (22,150원 ▼50 -0.23%)(871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7%의 현금배당성향률을 보인 POSCO (377,500원 ▲2,000 +0.53%)와 올해 30%대의 배당성향률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KB금융 등 배당기대가 높은 주식이다.

삼성증권 황 연구원은 "내년에는 세계적인 구조조정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에 방점을 찍는다는 확신은 아직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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