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당선 1주년 생일날 '거품론' 꺼낸 이유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12.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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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 탄탄한 준비해야"

-이동관 대변인 "고통분담 자세 의미"
-MB "세가지 날 합쳐 돈 아끼니 실용정부 표본"
-청와대 직원들, 색서폰 연주·목도리 선물

이명박 대통령에게 12월19일은 특별한 날이다.



바로 지난해 이맘때 10년만의 정권교체를 통해 청와대 주인으로 결정된 날이자(당선 1주년), 본인의 67번째 생일, 그리고 38번째 결혼기념일인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수출 최전방인 인천항과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현장’을 찾았다. 생일 축하 노래도, 생일날 맞는 첫 아침식사도 이곳 근로자들과 함께 했다.



인천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사실상 ‘당선 1주년’ 축하연을 당동지들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준비했던 원고를 제치고 원고없이 즉석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집값, 사회 모든 분야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지적하며 “단순한 경제위기라기 보다 지구상 모든 나라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 필요적인 위기를 맞았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번 기회에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탄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GM대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은 “체질을 개선하는 나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됐든 나라가 됐든 거품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기업이든 나라든 거품을 빼야한다는 말씀 뒤에는 체질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노사 모두 다 같이 고통 분담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행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와 청와대 여민 2관 직원 식당에서 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120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직원들은 지난 4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 시장에서 박부자 할머니에게 20년 동안 쓰던 목도리를 건네준 것을 고려해 목도리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며칠 전 미국 시애틀에서 사는 83세의 할머니가 손으로 직접 떠서 준 목소리를 선물 받은 적이 있어 며칠새 새 목도리가 2개나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례대로 결혼기념일 맞아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장미꽃 38송이의 꽃바구니와 카드를 전달했다. 또 경호처의 색서폰 동아리 회원 4명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랑’과 ‘라팔로마’를 연주해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행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여민관 1층에 있는 희망 나무에 ‘우리 모두 서로 아끼고 사랑합시다’라는 리본을, 김윤옥 여사는 ‘처음처럼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리본을 희망 나무에 걸었다.

이 대통령은 생일축하 행사에서 세가지가 겹친 날이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세가지 날이 겹친 것은) 돈도 덜 들어 진정한 실용정부의 표본”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의 시력이 1.0, 0.8이라고 소개한 뒤 “몽고에서는 평균 시력 1.5이라고 하던데 30킬로 앞을 본다더라”며 “시력 좋은 사람 100명이 힘을 합치면 일년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래를 내다보고 열심히 준비하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아침 인천항 방문 등 대통령의 행사와 관련해 “희망 그리고 새출발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동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 하는데 지금은 깜깜하다고 생각되지만 어차피 다가올 희망의 아침을 잘 준비해서 맞이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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