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8000억원 증자결정(상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12.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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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중간배당 6000억 등을 재원으로 증자

신한은행이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8000억원 늘린다. 지주회사가 자본 여력이 있는 자회사에서 배당을 받아 다른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3일 자회사인 신한은행에 8000억원의 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증자 자금 중 6000억원은 신한카드의 중간배당금으로, 나머지 2000억원은 지주회사 자체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결정으로 신한은행의 자본금은 8조3262억원으로 늘어나며, BIS기준 자기자본도 17조5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됐다. 이번 증자 후 올해 말 신한은행의 예상 BIS비율은 13%, 기본자본비율은 9%를 상회할 것으로 신한지주는 예상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왜= 지난 9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1.9%, 기본자본비율은 8.5%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시중은행들에게 내년 1월 말 까지 요구한 BIS자기자본비율 12%, 기본자본비율 9%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신한지주는 신한은행의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미 신한은행이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한도(자기자본의 15%)를 소진한터라, 증자 또는 회사채 발행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최근까지 신한지주는 현금사정이 좋은 일부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고, 일부는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회사채 발행에 대한 부작용 등을 감안해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현재 신한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업구조조정이 장기간 지속되고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대손비용의 증가는 자기자본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다"며 "이같은 잠재적 불확실성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자본충실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효자"=위기상황에서 신한지주가 채권발행을 하지 않고도 대규모 유상증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은 자금여력이 좋은 신한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이번 조치를 자회사간 자본재배치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제고시켰다고 주장한다.

9월말 기준 신한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3.4%로, 감독당국의 지도비율 8%의 3배에 달한다. 신한지주는 신한카드가 이번에 60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할 경우 올해 말 자본비율은 2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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